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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발 개인전 ‘쉐도우그램’

by 이화에 월백 2025. 12. 16.

3섹션 그림자 설치물 전시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베트남 찻잔 실물. 잔 아래에 그림자를 활용해 작업한 코끼리 그림이 그려졌다. 2015년 베트남 여행중 작가가 노점에서 산 찻잔으로, 몇달 뒤 책상 위에 놓고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하다 잔의 그림자에서 코끼리의 몸체를 떠올리면서 첫 그림자 일러스트 작품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노형석 기자 (한겨레신문)

*12일부터 시작되는 그림자 예술의 세계*

 

일상의 사소한 물건이 예술이 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그림자 예술가 **빈센트 발(Vincent Bal)**의 개인전 **‘쉐도우그램(Shadowgram)’**이 12일부터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는 빛과 그림자를 활용한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예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빈센트 발은 평범한 사물의 그림자를 활용해 전혀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컵, 안경, 연필처럼 누구나 한 번쯤 본 물건들이 빛을 만나 새로운 형태로 변하며, 상상력을 자극하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그의 작품은 복잡한 설명 없이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폭넓은 공감을 얻어왔다.

이번 ‘쉐도우그램’ 전시는 빈센트 발의 대표작과 함께,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시각적 착시와 이야기성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작품 속에서는 단순한 그림자가 동물, 인물, 풍경으로 확장되며, 관람객에게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는 기술적인 완성도보다 아이디어와 관찰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작가의 철학을 잘 보여준다.

 

전시의 또 다른 매력은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문다는 점이다. 특별한 도구나 복잡한 장치 없이도, 빛과 물건만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업 방식은 관람객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주변의 사소한 사물들도 새롭게 보이기 시작하며, 일상 속 창의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번 전시는 사진과 그림, 설치 요소가 어우러진 구성으로 진행되어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한다. 단순히 보는 데서 끝나는 전시가 아니라, 상상력을 자극하고 관찰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여유를 갖고 새로운 시각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전시다.

*전시가 주는 의미*

‘쉐도우그램’은 거창한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일상의 작은 순간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이는 예술이 특별한 사람들만의 영역이 아니라, 누구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것임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결론*

12일부터 시작되는 빈센트 발 개인전 ‘쉐도우그램’은 그림자라는 익숙한 요소를 통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복잡하지 않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전시로, 예술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일상 속 사소한 것들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변화를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면 이번 전시는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